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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조합이나 협회가 빠질 수도 있는 위기

 출판문화 운동은 책을 만들고 나면 작가에게 인세를 지급해야 한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돈이 왔다 갔다 하는 문제인 것이다. 이 출판문화 운동은 작가에게 인세를 지급하는 신뢰와 믿음의 문제, 달리 말하면 돈을 주고 받는 신뢰의 문제가 깨지면 운동이고 뭐고 거기서 끝이다. 경제적인 문제가 흐릿해 지면, 운동의 진정성 또한 거기에서 끝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이 경제 문제(인세를 비롯해서 돈을 주고 받는 문제)만큼은 무한 책임을 지는 상징적인 존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아동문학판에 살면서 여러 출판사들이 흥하거나 쇠퇴하는 과정을 보아왔다. 크게 자본의 논리로 운영되는 일반 출판사와, 운동의 논리로 움직이는 출판사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양쪽 다 장 단점을 가지고 있다.운동의 논리로 움직이는 출판사들이, 어찌보면 시작은 여럿이 함께 하니, 쉬울 수도 있다. 그런데 대개는 오히려 조금 잘 나간다 싶을 때, 오히려 급격하게 쇠퇴의 길을 걷는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한 가지 원인 가운데 하나는, 일반 자본의 논리로 운영하는 출판사는 작가에게 인세를 비롯해서 책의 관리를 무한책임지는 신뢰할만한 사장이 존재한다. 이 사장은 무슨 주주 총회나, 아니면 조직의 회원들이 그만 두라고 해서 바뀌지 않는다. 한 사람이 경제적인 문제를 무한 책임지기 때문에, 작가들이 그 사장에 대한 신뢰를 한다면, 비록 편집자는 자주 바뀐다 하더라도, 적어도 저 출판사에 가면 사장은 믿을 수 있어. 자본은 어느 정도 믿을만 하니까, 최소한 인세를 떼어 먹지는 않을 거야 하는 믿음은 있다. 이건 대단한 장점이고 신뢰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물론 사장 한 사람의 독선이나 막힘이 있을 수 있으니 이런 저런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운 동을 지향하는 출판사를 가정해 본다면, 대개는 회원이나 조직원들이 처음에는 힘을 내서 잘 꾸려 가는데, 회원들 자체가 일종의 구매력을 가진 독자이면서 광고까지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조금 가다 보면, 역시 이런 출판사는 돈의 문제, 작가 작품의 관리 문제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조직의 결정에 흔들릴 때가 있다. 아쉽게도 이 조직이 계파나, 사조직화되거나 알력이 생기거나 하면서 급격하게 분열을 시작하면, 그때부터 겉잡을 수 없는 혼란을 겪는다. 대개는 이때 쇠퇴의 길을 걷는데, 안타까운 점은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내 작품에 대한 관리나 인세에 대해서 누구한테 하소연을 해야 할는지 막막할 때가 있다. 결국 작가들도 운동에 대한 신뢰를 접고 떠나게 되어 버린다. 처음의 운동성은 퇴색하고 큰 실망감을 안겨 주기도 한다.                                       -2013.3.20 이재복
 ‘운동의 논리로 움직이는 출판사’를 ‘협회’나 ‘조합’이란 말로 대치해도 말이 된다. 즉, 일반 출판사와는 달리 조합이나 협회는 딱히 누군가 무한 책임을 지는 존재가 부재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일리 있는 말이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아마도 의사결정과정이 합의에 의한 도출이다 보니 의사결정이 늦고, 독창적인 의견이 나오기 힘든 것도 문제다. 사 실 개인적으로 몇몇 협회나 조합에 참여해 회의를 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조합같은 단체는 모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다 보니 대체로 무난한 결정을 내리기 일쑤다. 왜냐하면 그 단체의 회장도 사실상 주인이 아니기에 책임질 일은 최대한 회피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었다. 의욕적인 구성원들이 몇몇 있다하더라도 이런 벽에 몇 번 부딛치다 보면 열정을 잃기 마련이다. 때문에 조합이라는 형식으로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은 효과적이지는 않는 것 같다.
전자책으로 출판할 좋은 원고나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 문의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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