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전자출판

애플의 버그 피드백을 대하는 자세

Pages에 문제가 하나 생겼다. epub 만들 때 중요한 기능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이었다. 이것이 애플이 일부러 뺏 것인지, 아니면 버그인지 알 길이 없었다. 아마도 이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이북스오서 또는 마운틴라이언 발매 시점 이후인 것으로 봐서는 정책상 뺀 것 같기도 하다.
 epub 만들기에 있어서 아이웍스 Pages의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한 이미지 편집과 레이아웃 기능이었다.  이미지를 텍스트로 둘러싸기를 조판할 때 정말 빛을 발했다. 인디자인은 저런 편집을 불가능하다.  Sigil은 이미지 삽입 후, 코딩으로 다시 작업을 해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이 많아지면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소비된다. 하지만 최근에 테스트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이 강력한 기능이 이제 말을 듣지 않게 되었다. 1년 동안  이미지가 들어가는 전자책을 만들 일이 없어서 미처 모르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맥 아이웍스 Pages의 큰 장점이 하나 사라지게 된다. 저 정도 수준의 epub 에티터 기능은 발에 차고도 넘친다. 당장 인디자인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사라져 버린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첫번째로 생각한 것이 다시 그 기능을 살리기 위해, 구버전 Pages를 중고로 구입할까 생각도 해 보았다. 하지만 현재 OSX과 호환이 맞지가 않을 것 같았고, 그것 때문에 OS마저 다운그레이드 시킬 순 없었다.
 두번째로 애플 본사에 피드백을 보내려 준비하다 그만두었다. 피드백 작성 문서폼에서 이미지 첨부가 되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지 첨부가 되지 않는다면, 그 문제를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워 보여서 포기했다. 피드백 문서 하단에 ‘모든 피드백에 답할 순 없다’라는 안내가 영어로 씌여 있는 걸 보자 피드백 자체에 힘을 빼는 것이 어리석어 보였다.
 그래도  Pages에서 이 기능을 포기하기가 어려워 애플한국지사 기술지원부와 연락을 해서 이 부분을 애플 본사에 올려보라고 말했다. 애플답지 않게 기능이 더 추가되지는 못할 망정 더 나빠진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내 의견도 전했다.  저 기능이 없다면 내가 맥과 pages를 꼭 구입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엄살도 부렸다.
 한국지사는 이슈화해서 지사에서 나름 테스트를 거친 후 본사에 의견을 보내보겠다고 했다. 그들도 내가 보낸 챕쳐를 보고는 이 부분이 문제가 있다는 것에는 인정했다. 하지만 애플 본사에서 pages업데이트에 반영할 지는 지사에서도 알 수 없다고 했다. 글로발 대기업이 가지는 단점이다.
 하지만 구글에 비해선 양호한 편이다. 작년에 Google 블로거, 사이트도구 도메인 연결 버그가 생겨서 메일로 피드백 보냈던 것이 생각났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구글은 대체로 외국 유저와는 거의 소통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비록 구글의 주요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구글매니아지만 저런 점은 좀 아쉽다.
 저녁 8시쯤에 다시 한국 애플 지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문제가 있는 부분을 동영상으로 촬영할 계획이니 정확한 맥OS버전, Pages 버전 정보와 pages 참고 문서 하나를 부탁하는 것이었다. 그 동영상을 본사로 보낼 것이라고 했다. 조금 감동했다. 늦게까지 근무하는 것도 약간 의외였고, 작은 문제일 수도 있는 걸 가지고 저렇게 성실히 처리하는 것도 조금 감동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이폰 초기에 앱구매를 해서 환불받았던 것이 생각났다. 약관상 환불은 불가능했고, 애플지사에서도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6만원이나 하는 비싼 앱이라 환불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결국 본사에 메일을 보내 실수로 구매한 것이나 환불을 원한다고 이의신청했더니 놀랍게도 환불해 주었다.
 그런 점에선 같은 국제적인 규모의 회사지만 애플이 구글 보다는  조금 더 성실한 것 같다.  
전자책으로 출판할 좋은 원고나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 문의 대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