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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출판의 해결 과제

“새로운 출판문화 운동 시작해 봅니다. 격려해 주시고 참여해 주세요.
요즘 우리 사회는 젊은이들에게 너무나 자본에 대한 패배감을 심어주고 있다. 자본(돈)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자본의 노예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점점 내몰리고 있다.
절대 빈곤에서는 벗어났다고 하지만 삶과 죽음의 경계로까지 내 몰린 아이들이 너무나 많은 현실에서 아동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에 응답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작가는 작품으로 먼저 응답을 하면 될 것이다.

그 런데 요즘 작가들로부터도 여기 저기서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신음에 가까운 소리를 듣는다. 열심히 쓰는데 작품이 팔리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도 이렇게 열심히 쓴 작품이라면 좀 팔릴 것도 같은데, 기본 부수도 잘 안 나간다는 소리를 듣고는 무언가 지금 이 어린이, 청소년을 둘러싼 출판 문화 생태계가 고장이 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지금 이 싯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지점은 작가들 스스로가 자신 작품의 수준을 팔리고 안 팔리고의 잣대로만 바라보는 자존감의 결여일 것이다.

이 런 현실에서 이제는 작가들 스스로가 한번쯤은 스스로 책을 만들고, 그 책을 작가들 스스로가 팔고, 작가들 스스로가 독자와 만나는 공간을 만들고, 작가들 스스로가 어린이, 청소년 문화의 폭을 넓히는 다양한 놀이 공간을 기획하고, 하는 작업을 해 봐야 할 때가 아닐까? 아마도 이런 생각은 나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대 작가들이라면 다들 한번쯤은 해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동문학의 가장 큰 본질, 동화의 가장 큰 핵심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낭만성에 있다. 온 세계 여러 나라의 옛이야기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은가? 공주가 징그런 개구리를 벽에 확 던졌을 때, 짠 하고 왕자로 변신하지 않는가? 한 순간에 세상이 그렇게 바뀌는 것이다. 이 낭만성의 본질은 또한 놀이 정신으로 통한다. 아무리 힘들다 하더라도, 아동문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동화의 낭만성이 갖고 있는 놀이 정신이 몸에 배어 있기에, 현실에서 직접 동화를 몸으로 살아보는 실험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무슨 방법으로, 무슨 돈으로, 출판 문화 운동을 해 보겠다는 것인가? 내가 생각해도 일단은 난감하다. 출판문화 운동을 하려면 최소한의 자본은 필요할텐데, 나만 해도 자본이라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다. 그러나 한번 더 역발상을 해 보면, 오히려 자본이라곤 가진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출판 문화운동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많은 자본을 가진 사람이 자본의 힘과 권력에 의지해서 하는 운동이라면 그것을 굳이 작가들이 나서서 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자본에 대한 패배감을 심어주는 이 사회에서 작가들이 나서서 하는 출판문화운동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큰 자본이 없더라도, 책을 만들고, 그 책을 매개로 해서 흥겨운 놀이판을 만들어, 즐길 수 있다는 하나의 예를 보여주는 것, 그것만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문제는 앞으로 일단 원고가 구해지면, 실제 작업을 해 나가면서 부딪혀 볼 것이고, 그 과정은 계속 이런 통신을 통해 진행 과정을 알릴 것이다. 계속 관심 가져 주시기 바란다)

적어도 어린이 청소년을 둘러싼 출판 문화 생태계에서만큼은 자본의 논리와 운동의 논리가 서로 기대서 굴러가는 최소한의 실험이 존재할 필요가 있겠다.

구체적인 얘기는 앞으로 천천히 또 이런 통신으로 알리겠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만 쓴다.”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2013. 3. 6 이재복 올림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한 아동문학평론가가 자본에 구애받지 않는 작가들의 출판운동을 해보자며 카페에 글을 올리셨다. 반가운 소식이다. 허락되는 범위에서 기꺼어 동참하고 싶다. 그리고 출판이라는 것이 자본에 구속을 받지 않으려면 어떠한 형식을 가져야 하는가, 하는 것을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출판의 과정

출판은 크게 기획-제작-홍보-판매 라는 과정을 거쳐서 시장 속 독자들과 만난다. 실질적으로 책을 쓰는 작가들의 운동이라면 기획은 놀이삼아 한다고 치자. 하지만 작가들은 책을 쓰는 전문가이지만 제작-홍보-판매 라는 단계에 대한 경험이 없다. 또한 이 부분에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1인출판사나 소형출판사들이 가장 애를 먹는 것은 홍보 마케팅 부분이다.

해결과제1_제작

제작 단계는 책 본문을 교정 교열하고, 조판하고, 디자인하고, 인쇄 제본까지 해내는 과정을 묶어서 책이라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편집 디자인은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전문가와 연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책 인쇄, 제본비는 아무래도 비용지출이 필요하다. 이 비용은 공동출자해서 자금을 마련한다면 개인 부담이 줄어들 것 같다. 이렇게 한다면 비교적 경제적으로 책을 제작해 낼 수 있다.

해결과제2_홍보/마케팅

문제는 이 부분이다. 이 부분이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질이겠지만 그것 못지 않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소규모 출판사들도 이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한다. 책이라는 상품이 판매가 되는 데에는 여러 복합 요소가 작용한다. 작가의 지명도도 필요하고, 출판사의 브랜드도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

이 부분을 일반 출판사들은 ‘자본’으로 해결한다. 홍보하고 이벤트를 하면서 시장으로 다가간다. 각 유통사의 MD들을 만나서 설득하느라 많은 시간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우린 자본이 없다. 또한 우린 자본에 구애받지 않는 출판 운동을 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출판 운동 취지에 맞는 적절한 홍보 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 아무리 출판 운동이라 하더라도 독자들에게 그 운동이 전해지지 않는다면, 그 운동은 동력을 잃고 말 것이다. 그리고 이 운동 역시 근본적으론 책이 팔리지 않기 때문에 나온 발상이라면 더더욱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를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만약 자본에 의지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아무래도 작가 개개인들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즉, 작가들의 헌신이 필요한 것이다. 집필실에서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독자들과 만나서 놀거나(?) 접점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다. 자신들만의 커뮤니티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SNS 등을 이용해 보다 넓은 세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고 자신의 생각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어떤 형태가 정답이라고 누구도 장담하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전자책으로 출판할 좋은 원고나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 문의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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